제2차 바티칸 공의회
현재 가톨릭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결코 빠트려서는 안되는 사건이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이다. 요한 23세의 명에 의해서 시작한 이 공의회는 현대 가톨릭의 모습을 완성한 중요한 공의회이다. 역대 교황중에서 가장 중요한 교황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 요한 23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이기도 하다.
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엔 (무신론자라도) 양심에 따라 사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수 있다.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다.
정말 놀라운 사실이다. 아마 개신교 내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면 이단으로 정죄받고 교단에서 축출당할 것이다. 2000천년이 넘는 교단이 신흥교단보다 더 진보적일 수 있다는 사실. 그래서 문익환 목사님은 70년대에 이미 요즘은 구교가 신교고, 신교가 구교라는 말씀을 남겼는지도 모르겠다.
내 생각은 저 문구에 그다지 동의하는 편은 아니지만,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아래 놓여있는 문제다. 사람이 왈가왈가 할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. 구원은 뭐라 정의내리는 순간, 이미 구원은 구원이 아니다. 구원은 정의와 언어의 나열이 아닌 삶을 관통하는 한 사람의 온전한 삶 위에서 내려지는 것, 그것이 구원이라 생각한다. 어느 한 때의 열정과 순종, 선함이 아닌, 통채로 놓여진 내 삶의 모습이 구원이라는 것.
내 생각과 같건 다르건,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50여년 전에 가톨릭이 보여준 열린 구원관은 갈수록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개신교의 오늘과 대비된다. 역사라는 물줄기는 계속 흘러가는데, 한쪽은 그 시류를 외면하고 본질과 상관없는 몇몇 구호들만 앞세워, 자신들의 견고한 산성을 짓는데 몰두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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